보드게임 미니어처 선드롭을 해보자! - 1편(석상 스타일)

보드게임 미니어처 선드롭을 해보자! 1편(석상 스타일)

"단색의 밋밋한 회색 플라스틱 모델 도색은 하고 싶은데.... 그 많은 물감과 도색 준비를 하자니 비용도 많이 들 것 같고 엄두가 안남. 도색해서 게임하면 훨씬 더 재밌게 게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ㅜㅜㅜㅜㅜㅜㅜㅜ" 

 

미니어처가 포함되어 있는 보드게임을 구매하시는 모든 분들의 숙명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미니어처가 포함되어있는 보드게임들은 도색까지는 아니지만 간단하게 음영 정도는 넣어서 입체감 정도의 도색 옵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통상 "선드롭" 옵션이라고들 합니다. 완전한 도색까지는 아니어도 선드롭 정도만 해줘도 모델의 느낌이 확 살아나는건 사실입니다.

 

 

[선드롭 before after 참고]

The Great Wall Reprint by Awaken Realms - Sundrop miniatures vs. the standard one – comparison update

 

 

펀딩중인 Land of Evershade의 선드롭 샘플

 

 

하지만 선드롭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보드게임들도 있고, 역시나 선드롭은 옵션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을 더 지불해야만 합니다. 현재 펀딩중인 Land of Evershade의 경우 기본판의 경우 선드롭 옵션은 $20 이고, 각각의 DLC에 포함된 모델들에 대한 비용은 또 별도로 받고 있습니다. 비용이 꽤 나가네요 ㄷㄷ

 

 

 

나는 돈이 없지만!!!!! 노력을 조금 들여서 내가 선드롭을 해볼래!!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선드롭 과정을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설명드리는 방법은 간편하게 "선드롭"으로 이야기 드리겠지만, 편하게 드라이브러싱 기법이라고 부릅니다. 

 

다음부터는 실제 제가 작업하는 방식이니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

 

0. 모델 선택하기

 

알리에서 구매했던 미니어처 모델 2기, ebay에서 중고 구매하니 딸려온 워해머 모델 2기를 오늘의 실험대상으로 선정합니다. 각각 다른 색으로 선드롭 해볼려고 해요.

 

오늘의 실험체들

 

1. 프라이밍 하기

모든 도색의 첫 번째 단계는 프라이밍입니다. 아직 AK 서페이서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프라이머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드라이브러싱은 가장 어두운 밑색(ex. 검은색)을 바탕에 깔고, 점차 밝은 색을 사용하여 먼지를 털듯이 표면만 긁어서 도색하는 방법입니다. 애초에 검은색으로 프라이밍을 하면 검은색으로 다시 밑색을 깔일이 없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프라이밍 하기로 했습니다. (프라이머 관련 내용이 궁금하시면 제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보드게임 미니어처 도색 입문 - 1. 프라이머 종류와 추천

 

 

 

사용할 제품은 군제 1500방 검은색 프라이머 입니다. 이미 프라이밍이 된 모델도 있지만, 얇게 프라이밍을 다시 해줄거기 때문에 굳이 기존 프라이밍에 손대지 않고 작업하기로 합니다.

 

 

 

간단하게 프라이밍 후 말려줍니다.

 

 

프라이밍이 완료된 모습. 검은색으로 예쁘게 프라이밍이 잘 되었네요

 

 

2. 색 선택하기

일단 검/흰 석상 스타일로 선드롭 할 예정이기 때문에 흰색 계열 색을 골라봅니다. 프라이밍은 꼼꼼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남아있는 기본 플라스틱 색을 없애주기 위해 검은색 Nuln Oil 쉐이드를 먼저 발라주고, 그 위에 점차 밝은색으로 색을 올려줄 예정입니다. 저는 빠르게 작업하기 위해서 시타델 쉐이드를 사용했는데, 굳이 쉐이드 사용하지 않고 검은색 아크릴 도료로 밑색을 꼼꼼하게 다시한번 깔아주셔도 무방합니다.

 

1차로 올릴색은 짙은 회색인 Heavy Bluegrey, 2차는 좀더 밝은 색인 Wolf Grey, 마지막 3차는 거의 흰색인 Glacier Blue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저는 3단계로 드라이브러싱을 하는데, 간단하게 작업하시고 싶은 분들은 밝기를 1~2단계로 줄여서 작업하셔도 무방합니다!

 

 

 

 

밑색 : Nuln Oil or 검은색

AK 3세대 아크릴 도료 AK11029 Black - Intense 17ml : Neighbor Hobby

 

1차 : Heavy Bluegrey
(바예호가 리뉴얼 되면서 해당 색상이 사라졌네요 ㅜㅜ 짙은 회색으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링크는 리뉴얼 전 도료)

바예호 게임컬러 (엑스트라 오페이퀴) Heavy Bluegrey 72144 : 모델링홀릭

 

2차 : Wolf Grey

바예호 아크릴 도료 뉴 게임컬러 72047N 072 Wolf Grey : Neighbor Hobby

 

3차 : Glacier Blue

바예호 아크릴 도료 뉴 게임컬러 72095N 073 Glacier Blue : Neighbor Hobby

 

 

3. 밑색(검은색) 칠하기 (쉐이드 작업시 약 2분)

붓으로 쓱쓱 후딱 쉐이드를 발라줍니다. 검은색 도료로 작업하실 분들은 연하게 2번정도 색을 올리면 충분합니다.

 

 

4. 1차 드라이 브러싱 하기 (약 2분)

Heavy Bluegrey를 1차로 드라이 브러싱 해줍니다. 붓으로 먼지를 털어내듯이 전체적으로 훝어주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돌출된 표면만 도료를 칠할거기 때문에 안쪽까지 꼼꼼하게 칠하면 안됩니다. 최대한 겉면만 훝는식으로 빠르게 작업합니다.

 

 

5. 2차 드라이 브러싱 하기 (약 1분)

Wolf grey를 2차로 드라이 브러싱 해줍니다. 1차 드라이브러싱을 전체적으로 진행했다면, 2차는 그보다 좀 더 적은 범위에 드라이브러싱을 진행합니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모델 위에 태양이 떠있다고 생각하시고, 모델의 머리 위쪽 부분 위주로 칠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도색 옵션 이름도 SunDrop 입니다. 해가 머리위에서 비추는 느낌)

 

 

6. 3차 드라이 브러싱 하기 (약 1분)

마지막으로 가장 밝은 색인 Glacier Blue를 3차로 드라이브러싱 해줍니다. 가장 밝은 색이기 때문에 2차 드라이 브러싱 면적보다도 더 적게 간단하게만 드라이브러싱 해줍니다. 차수가 올라갈수록 더 적은 면적, 더 적은 시간으로 드라이브러싱 해주면 됩니다.

 

 

---

 

이렇게 베이스 색 부터 3차 드라이브러싱까지 넉넉잡고 10분이면 1개 모델 작업이 가능합니다. 대량으로 작업하는데 익숙해 지시면 더 빠르게 작업도 가능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싶이 3단계 작업 예시로 보여드렸는데, 단계를 줄이면 모델당 2~3분도 가능하긴 해요. 

 

단계별로 찍어봤는데 차이가 잘 나오진 않는거 같네요 ㅜㅜ 

추가적으로 모델 떨궈서 깃발 부러진건 덤

왼쪽 순서대로 베이스 > 1차 > 2차

 

완성된 최종 결과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종 정리 

최종 정리하면 대략적으로 이렇게 되겠네요. 물론 도료는 1통사면 사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개 모델 도색이 가능하니 시간만 들이면 손쉽게(?) 선드롭이 가능합니다. 도전!!!!

 

비용 : 총 29,200원
(프라이머 10,400원, 붓 약 2,000원, 아크릴 도료 4개 16,800원)

시간 : 10분(모델 1개 기준)

 

 

도색 입문 관련 용품은 제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보드게임 미니어처 도색 입문을 위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