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보드게임 미니어처 도색 입문을 위한 준비(붓)
프라이밍과 도료까지 준비했다면, 가장 중요한 1가지가 남았습니다. 바로 붓입니다! 붓이야 말로 개인의 도색 스타일 / 도색 스타일에 따라서 굉장히 천차 만별이지만.... 제가 사용했던 붓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붓이야 말로 개인의 취향을 너무나도 많이 타는 영역이라, 이런게 있구나 참고 정도만 부탁드립니다.
붓모의 종류는?
붓에 사용되는 털은 크게 인조모와 자연모가 있습니다. 자연모 붓을 선택하실 경우 수채화는 일반적으로 콜린스키(시베리아 담비 털) 붓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당연히 인조모 붓이 가격이 저렴하고 자연모인 콜린스키 붓이 더 비쌉니다. 붓을 사용하다 보면 붓칠에 의해서 붓이 굽어지게 되는데, 인조모 붓의 경우 붓이 한번 굽게 되면 회생이 불가능합니다. 반면 자연모 붓의 경우 관리만 잘해준다면 붓이 굽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일반적인 아크릴 물감 도색은 콜린스키 자연모 붓을 사용하고, 특수한 도료 (ex. 메탈릭 도료, 녹 표현 도료 등)를 사용할 경우 에는 인조모 붓을 사용합니다. 아크릴 물감은 세척만 잘 해주면 붓 손상이 크게 가지 않는데, 특수 도료들은 아무래도 붓에 부담을 많이 줘서 결국에는 붓이 상하게 되더라구요. 인조모 붓은 저렴한 것으로 다량 구매해서 쓰다가 굽어지면 버리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붓이 굽으면 미련없이 버리세요!! 그거 아낀다고 계속 쓰다가 도색이 더 힘들어 집니다 ㅋㅋ
도색을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가격이 저렴한 인조모 붓을 추천드리고, 도색이 손에 익고 관리 방법을 터득할 때 쯤 자연모 붓으로 넘어가시는 방향으로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자연모 붓이 훨씬 좋긴 하지만 가격이 인조모 붓에 비해서 3~4배 비싸기도 할 뿐더러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모 맛을 보고 나서는 인조모는 쓰질 못하겠네요 ㅎㅎ)
화홍에서 나온 인조모 붓들이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없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둥근 붓 or 납작 붓?
붓도 납작 붓과 둥근 붓 2가지가 있습니다. 당연히 도색을 하는 표면(면적)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2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둥근 붓은 일반적인 도색을 할때, 납작한 붓은 베이스 테두리와 같이 평평하고 넓은 범위를 일정하게 도색해야 할때 사용합니다.
저는 둥근 붓은 자연모 & 인조모로 납작붓은 인조모 붓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조모]
붓모의 길이는?
윈저앤 뉴튼 시리즈 7 같은 경우 미니어처용 수채화용이 나눠저 있는데 붓모의 길이 차이입니다. 미니어처 용으로 나온 붓은 상대적으로 붓모의 길이가 짧고 수채화용은 깁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해보니 붓모가 긴 붓이 사용하기 편하더라구요. 붓모가 짧으면 아무래도 도료가 붓 끝까지 스며들 가능성이 높고 세척을 잘 안하면 종종 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모는 어떤걸 사야될까?
다양한 자연모 브랜드가 있고, 가격도 가격인지라 많이 써보진 못하고 2가지 브랜드의 자연모 브랜드를 사용해봤습니다.
주로 윈저앤 뉴튼 시리즈 7 붓을 많이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 붓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으나.. 뽑기가 심합니다 ㅠㅠ
잘뽑힌 주력 붓은 열심히 관리해서 4~5년 잘 쓰고 있는데, 잘못 뽑은 붓은 일주일만 써도 붓이 다 갈라지더라구요. 거금 20,000원 들여서 산 붓인데 뽑기 실패하면 눈물 납니다.
작년에 로즈마리 앤코 콜린스키 붓이 하비코어에 들어왔고 괜찮다고 해서 구매해서 사용해 보는 중입니다. 가격이 윈저앤 뉴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뽑기가 그나마 덜하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3자루 밖에 구매하질 않아서 완전 평가는 어렵지만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품질인 것 같아요. 그러나 붓 갈라짐이 있는걸 봐서 똑같이 뽑기를 좀 잘해야 할 것 같네요.
[자연모]
이름 | 윈저 앤 뉴튼 Series 7 콜린스키 미니어처 붓 | 윈저 앤 뉴튼 Series 7 콜린스키 수채화 붓 | 로즈마리앤코 시리즈33 |
용도 | 일반 도색용 | 일반 도색용 | 일반 도색용 |
판매처 | 화방넷 등 | 화방넷 등 | 하비 코어 등 |
링크 | https://hwabang.net/product/detail.html?product_no=49953&cate_no=2775&display_group=1 | https://hwabang.net/product/detail.html?product_no=49950&cate_no=2775&display_group=1#none | https://smartstore.naver.com/flq100/products/5888022251 |
가격 | 19,600(0호 기준) | 21,200(0호 기준) | 13,900(0호 기준) |
특징 | 붓모가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 붓모가 상대적으로 길어서 도색하기 편함 뽑기가 심한.... |
윈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붓 퀄리티 |
붓은 몇호를 사야할까?
어떤 붓을 살지 정했으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붓의 호수(사이즈)를 정하는 일입니다. 워해머 미니어처 보병(32mm) 및 보드게임의 일반적인 캐릭터 모델(ex. 광기의 저택, 언매치드,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을 칠하는 용도는 00호, 0호, 1호 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력은 0, 1호를 사용하고 얇게 레이어를 딸 필요가 있으면 가끔 00호를 쓰는 편입니다. 붓이 너무 가늘면 도료가 붓에서 금방 마르기 때문에 세밀한 곳을 칠한다고 너무 작은 호수의 붓을 살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납작붓 또한 1,2호 정도면 충분한 커버가 되는것 같습니다.
추가로 나는 드라이 브러싱도 하고싶은걸?
빠르게 도색하기 위해서 드라이 브러싱 기법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망가진 납작 붓을 활용해서 진행했었습니다. 이렇게 사용해도 나쁘지는 않지만 드라이 브러싱용 붓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조소냐 드라이 브러시 붓을 어딘가에서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국내 구매처를 못찾겠네요 ㅜㅜ
2,6,8호 정도면 대부분 상황에서 커버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Artis Opus 드라이브러싱용 붓이 있습니다. 4~5년 전에 킥스 할때 구매 했었는데, 기억상으로는 거의 8~9만원돈 했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10만원이 넘는 사악한 가격이긴 한데...... 결론은 진짜 좋습니다 ㅎㅎ 드라이 브러싱의 신세계랄까? 붓이 두툼하고 붓털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드라이브러싱을 하면 기똥차게 브러싱이 됩니다.
아마존에 검색해보니 요새는 비슷한 형식의 좀 더 저렴한 붓들을 팔고 있는것 같네요. (제가 킥스타터 들어갈때만 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드라이브러싱 붓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정리하자면...
붓은 굉장히 개인차가 심한 영역입니다. 인조모가 꼭 나쁜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는 굉장히 좋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극히 일부분의 붓만 설명했는데, 다른 여러가지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 본인의 손에 맞는 붓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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