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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ER OF SECRETS (키퍼 오브 시크릿)

쭌쭌77 2025. 5. 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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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발굽이 땅을 울리며, 규칙적이고도 자신감 넘치는 발소리가 열광하는 추종자들의 함성 사이를 가릅니다. 그 속에서 비밀의 수호자(Keeper of Secrets)는 숭배자들의 무리에서 당당히 걸어나옵니다. 혐오스러우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매혹적인 이 상위 데몬은, 바라보는 자 모두에게 경외심과 구역질 나는 공포를 동시에 안깁니다. 이들은 쾌락의 군주(Slaanesh)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충실한 하인이며, 그 존재만으로도 Slaanesh의 축복이 향기처럼 퍼져 나갑니다. 현혹의 마법과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향기에 휩싸인 이 괴물은, 본래의 끔찍한 형체를 초자연적 매력으로 감추고 있습니다. 강하게 조여진 근육에는, 선택된 희생자의 영혼이 깃든 보석들이 장식되어 있고,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발톱은 형형색색의 광택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비밀의 수호자는 지능이 매우 높은 존재입니다. 은은하게 울리는 목소리와 나른한 몸짓 뒤에는, 충격적인 신체적 힘이 숨어 있습니다. 이들은 불멸자 중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으며, 그 형상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자아의 마지막 의지마저 무너진다고 전해집니다. Slaanesh의 상위 데몬들은 필멸자의 가장 은밀한 욕망을 꿰뚫고 있으며, 이 지식을 이용해 적의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저항할 수 없는 속삭임과 유혹으로 그들을 사로잡습니다. 이들과 마주했던 자들은 누구도, 자신이 느꼈던 수치심 가득한 욕망과 폭력과 타락에 대한 병든 갈망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설령 살아남아 평범한 삶을 되찾으려 해도, 그 치명적인 적의 형상은 항상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그리고 꿈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잠시라도 이 데몬과 정신을 교류했던 순간은, 정신의 가장 깊은 어둠 속에 씨앗처럼 박혀, 결국 어떤 끔찍한 방식으로든 터져나오게 됩니다. 비밀의 수호자를 눈으로 본 뒤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가장 위험한 비밀이 됩니다. 그 누구도 이 존재를 마주하고서 이전과 같은 인간으로 남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밀의 수호자는 단지 심리를 조종하는 존재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통과 쾌락은 Slaanesh의 데몬들에겐 분리할 수 없는 감각이며, 전투 속에서 느끼는 황홀은 Slaanesh의 영역을 벗어나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절정의 감정입니다. 다만, 쾌락의 군주는 무분별한 전쟁을 중요시하지 않기에, 이 데몬들이 전장에 나서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그러나 오직 순수하고 가차 없는 힘만이 유일한 해답일 때, Slaanesh는 이 수호자들을 세상에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이 임무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됩니다.

전장의 비밀의 수호자는 우아하면서도 잔혹한 살육자입니다. 그들은 쾌락과 방종이 넘치는 폭력을 쏟아내는 것을 진심으로 즐깁니다. 모든 살인과 고문에서 자학적인 기쁨을 느끼며,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죽음을 예술적 표현의 한 형태로 여깁니다.
한 번의 베기, 한 번의 찌르기, 그 안에 피 튀김과 고통의 교차점이 만들어내는 잔혹한 무용을 통해 이들은 짙은 쾌락을 얻습니다. 이들의 반응 속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며, 단 한순간 터져나오는 동맥의 혈류를 응시하면서도 그 움직임과 감정의 모든 뉘앙스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그 짧은 찰나의 관찰에서조차, 이들은 잊혀진 문명의 거장이 수십 년을 들여 만든 걸작보다 더한 감흥을 얻습니다.

전열이 처음 충돌할 때, 비밀의 수호자(Keeper of Secrets)의 움직임은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심지어 게으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에겐 전투의 향연을 기다리는 기대감 자체가 하나의 맛있는 향연이기 때문입니다.적군과 아군이 뒤섞이며 전장이 찬란한 혼돈으로 물들어갈수록, 이 존재의 파괴의 춤은 속도를 더해가며, 눈으로 따라가기조차 버거운 경지에 도달합니다. 여러 개의 가느다란 팔이 휘둘러져, 목을 자르거나 창자를 꺼내며, 혹은 단순히 희생자를 불구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악한 기분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은 필멸자의 격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감각의 향연으로 즐기며, 고통과 공포를 만찬처럼 탐닉합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무시무시하게 강한 사지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며, 적의 몸을 찢어 피를 예술적인 패턴으로 흩뿌리고, 신체 일부를 기묘한 태피스트리처럼 펼쳐놓습니다. 자비를 구하는 비명과 전투의 광란은, 비밀의 수호자에게 있어 Slaanesh를 찬양하는 오페라입니다. 살해의 방식은 무한하며, 이 존재는 그 모든 방식을 반드시 탐험해야만 합니다.

비밀의 수호자는 번개처럼 빠르고 잔혹한 전사일 뿐만 아니라, 마법적 지식 또한 방대합니다. 그들은 허약한 의지를 가진 자들을 파멸로 이끄는 마법을 직조하며, 적의 정신과 감각을 침투해, 내면 깊은 곳의 욕망을 쓰다듬고, 영광의 환상을 불어넣어 결국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만듭니다. 이 존재의 존재 그 자체는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폭력적 광기를 부추기며, 모든 것이 파괴될 때까지 그 광기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정열은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며, 그들은 도살당하는 와중에도 잔혹한 환상에 도취된 채 무너져 갑니다. 그저 한 번 손짓만으로도, 오우거 무뢰한이든, 고귀한 엘프 귀족이든, 심지어는 스톰캐스트 이터널 팔라딘조차 미친 듯이 다가들며 동료를 버리고 이 매혹적인 존재의 피부를 만지고, 향을 맡고, 맛보고자 하는 본능에 휘둘리게 됩니다.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은 스스로 발걸음을 옮겨, 신처럼 숭배하는 존재의 발톱 앞에 기꺼이 몸을 내맡깁니다. 그리고 죽음 너머에도 그 찬탄은 끝나지 않습니다. 비밀의 수호자에게 있어, 고귀한 심장을 타락시키는 일만큼 황홀한 행위는 없습니다. 정의로운 대의를 위해 싸우던 자를, Slaanesh의 타락한 제단 위 희생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쾌락입니다.

비밀의 수호자는 Slaanesh의 본질에서 비롯되었기에, 그 수만 가지 기분과 욕망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지닙니다. Hedonite 진영의 각 파벌을 이끄는 이 상위 데몬들은 동일한 타락한 본질에서 탄생했음에도, 서로 다른 개성과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기 제국을 전복시키고, 종족을 멸종시키며, 도시를 잿더미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행동조차 결국은 Slaanesh의 계획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은 어차피 신의 의지를 수행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열광적인 향연이 피워낸 타락이 극에 달하는 순간, 헌신적인 헤도나이트들이 비밀의 수호자를 현실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향연장이든, 왕좌실이든, 전장이든, 그곳의 부패한 향기가 정점에 이르면, 거대한 데몬이 현실의 틈을 찢고 나타납니다. 눈부신 위용을 드러내며 사악한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며 등장한 이 존재는, 잠시 그 광경을 감상하며 마치 지휘자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훑어보듯 전장의 모든 요소를 음미합니다. 그리고 Slaanesh의 이름으로 가장 찬란한 학살의 기회를 파악하면, 살해를 위해 당당히 걸어나갑니다.

비무장 상태라 해도, 비밀의 수호자는 치명적인 살육자입니다. 이들은 마치 잘 익은 자두를 따듯, 한 손짓으로 사람의 심장을 적출할 수 있으며, 그 심장을 뛰는 채로 입에 넣고 신음 섞인 쾌락의 소리를 내며 먹어치웁니다. 네 개의 팔 중 두 개는 곡선을 그리는 우아한 가위집게로 이루어져 있어, 무장한 기사도 가볍게 오려낸 종잇조각처럼 잘라버릴 수 있습니다. 남은 두 손은 정교하게 세공된 무기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달려드는 Mournfang조차 이등분할 수 있는 우아하고도 예리한 대검, 또는 자신의 의지를 지닌 듯한 채찍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 데몬이 가진 가장 무서운 무기는, 그 음성입니다. 그는 감미로운 약속 하나로 인간의 의지를 꺾고, 심지어 자신조차 파멸시킬 만큼의 힘을 부여하겠다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이 사악한 거래의 대가는 곧 드러납니다. 그것은 바로, 그 약속을 받아들인 자의 불멸의 영혼입니다.

- Hedonites of Slaanesh Battletome 2nd - 

 

 


4대신 중에서 슬라네쉬가 가장 최근에 독립 팩션으로 출시되어서 가장 최근에 발매된 그레이터 데몬 모델입니다.

 

날이가면 갈수록 GW의 조형능력에 감탄하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델의 분위기와 디테일의 조화가 엄청나서 조립하고 나서 감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식 작례 처럼 우아한 퇴폐미를 내보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던 모델입니다.

 

이때즈음 에어브러시가 손에 완전히 익은 상태라 망토의 그라데이션 표현이 기가막히게 잘 나와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지금껏 칠했던 모델중에 가장 모델이 잘 뽑혔다고 생각되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SHALAXI HELBANE (샬락시 헬베인)

우뚝 솟은 조각상처럼 위엄 있고, 현실을 거스르는 우아함을 지닌 거대 데몬, 샬락시 헬베인(Shalaxi Helbane)은 우주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냥감을 추적하고 사냥하는 존재입니다. Slaanesh가 총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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